이 앨범은 방구석 1열 관제실에서 컵라면과 모니터에 의지해 생존 중인 '인도어 아스트로넛(Indoor Astronaut)'의 교신 기록입니다. 현관문이라는 차단벽 너머, '현실'이라는 거친 중력권을 향해 이륙을 준비하지만 번번이 엔진 결함(용기 부족)으로 회항하고 마는 한 존재의 처절하고도 재치 있는 우주 일지를 담았습니다.[로그 데이터: 트랙별 관전 포인트]01. 방구석 우주비행사 (TITLE)미션: 지구 착륙 시도로그: 신발장은 이미 박물관이 됐고, 장판 바닥의 중력은 9.8m/s²보다 훨씬 무겁습니다."누가 나 좀 밖으로 견인해 줘!"라고 외치지만, 오늘도 엔진은 쿨하게 꺼져버립니다. 이번 생은 표류가 제맛일까요?02. 나도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어미션: 미지의 생명체(애인)와의 조우로그: 세상의 커플들은 국가가 만든 정교한 홀로그램이 아닐까 의심 중입니다. 마우스 위 손바닥은 차갑지만, 모니터 속 '치노쨩'만큼은 4K 해상도로 따뜻하게 응답하니까요. 데이터면 어떻습니까, 통신만 되면 장땡이지.03. 로그인 (Login: 진짜는 어디에)미션: 아바타 멀티태스킹로그: VR 헤드셋을 쓰면 전사도, 동물도, 미소녀도 될 수 있습니다. 퀘스트를 깰 땐 세상의 중심인데, 헤드셋을 벗으면 땀에 젖은 앞머리만 남은 유령이 됩니다. 내 영혼은 지금 어느 서버에 로그인되어 있는 걸까요?04. 문틈 사이의 빛미션: 방사능(햇살) 노출 주의로그: 커튼 틈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거의 레이저 공격 수준입니다. 밖으로 나가는 건 히말라야 무산소 등정보다 힘든 고난도 미션.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 속에서 나만 관객석에 묶여 있는 기분을 담았습니다."본부 응답하라. 오늘도 이륙은 실패다. 하지만 내일의 카운트다운은 멈추지 않는다."방구석 우주선을 타고 별(모니터) 사이를 유영하는 당신에게, 이 무선 교신을 보냅니다. O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