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다
불쑥, 네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아
하늘은 맑은데 바람은 왜 이리 차가운지
꽃망울 터지려다 깜짝 놀라 멈춘 아침
너는 이맘때면 항상 내게 말하곤 했지
내일은 꽃샘추위야, 좀 더 따뜻하게 입어
네가 직접 둘러준 그 낡은 목도리가
내 목을 감싸던 그 온기가 아직 선명한데
이제는 함께할 수 없는 우리라는 계절
너 없는 내 일상에 다시 추위가 찾아올 때면
예고도 없이 파고드는 너와의 기억들
코끝이 찡해지는 건 바람 때문일까
그때의 풋풋했던 우리의 마음이 떠오르는 꽃샘추위
그때의 사랑스런 추억으로 돌아가는 숨결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기억을
꽃샘추위의 떨림 속에 다시 마주하네
어느덧 희미하게 잊혀져간 우리의 추억은
갑자기 찾아온 이 추위와 함께 살아나
아프기만 했던 이별의 날카로운 기억은 깎여나가고
이제는 너와 웃던 기분 좋은 감정들만 남아
시린 공기 속에 섞여 나를 토닥여주네
이 추위가 지나면 진짜 봄이 오겠지
너라는 계절을 보내주는 마지막 인사
잠시만 더 이 바람 속에 머물러볼게
네 온기가 다 날아가기 전에
그때의 풋풋했던 우리의 마음이 떠오르는 꽃샘추위
그때의 사랑스런 추억으로 돌아가는 숨결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기억을
꽃샘추위의 추위와 함께 기분 좋은 감정만..
너라는 계절을 보내주는 마지막 인사
풋풋했던 우리를 떠나보내는 마지막인사
안녕, 나의 꽃샘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