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던 골목 끝에
네가 남긴 발자국
지워질까 봐 난
한참을 멈춰 섰어
웃던 네 얼굴이
자꾸만 번져 와서
못 본 척해도
마음은 돌아가
말하지 못한 채
삼킨 이름 하나
시간이 지나도
여기 남아 있어
너를 부르면
다시 아파질까
그래도 난 또
기억해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그때를)
흩어지지 않게
가만히 안아줘요
기억해줘요
내 사랑이었단 걸
(있잖아)
한 번만 더
나를 바라봐 줘요
창가에 놓인 컵에
식어 가는 온도
네가 앉던 자리만
조용히 비어 있어
괜찮은 척 웃어도
끝내 숨겨지지 않는
너의 말투 하나까지
아직 내 안에
돌릴 수 없단 걸
알면서도 난
끝난 장면 앞에
서성여
너를 잊는 일은
나를 놓는 일 같아
그래도 난 또
기억해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그때를)
흩어지지 않게
가만히 안아줘요
기억해줘요
내 사랑이었단 걸
(있잖아)
한 번만 더
나를 바라봐 줘요
멀어져 간 만큼
더 선명해지는
너의 마지막 인사
아직도 남아
다른 하루가 와도
나는 여기서
우리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그때를)
눈물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게
기억해줘요
내 사랑이었단 걸
(있잖아)
끝내 놓지 못한
내 마음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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