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날카롭게 귀를 찌르는 소리와 함께 병실에 작은 모니터 화면에는 가는 실선 하나만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러고는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되리란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참 여러 날 동안이나 마음의 준비도 해왔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아무 소용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허무하고 무력하게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했다.내 엄마의 엄마였고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시간을 함께했던 할머니는 그렇게 말없이 떠났다. 조금씩 기억을 잃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때도, 편치 않은 몸을 움직이려는 걸 말리는 나를 앞에 두고도 나를 찾던 모습이 왜 이리도 선명한지. 마치 어제 일 같아 그날 이후의 모든 시간이 조금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처음엔 허무하고 무력했던 이별을 원망했고 대가 없는 사랑 속에 모진 내 모습을 원망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갚을 수 없는 시간을 살고 있는 나를 원망했다. 그렇게 길을 잃은 원망만이 공허한 마음을 가득 채울 뿐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그렇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돌아가고 싶다. 원망이 추억이 될 수 있도록..[Credits]Lyrics by 안효성Composed by 안효성Arranged by 안효성Guitar by 고태영Drum by 이상근Piano by 안효성, 유용호Bass by 이동혁String by 한성은@Aim StringsMix & Mastering by HEADBANG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