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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꺼지지 않은 불빛
유리창 너머 흐려지는
어젯밤의 잔향들이
천천히 마음에 번지고
비워진 새벽의 거리 위에
올려 두었던 말처럼
마음 한 귀퉁이에서
아직 지워지지 않은 너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신촌의 잔잔한 불빛들
그 아래 흔들리는
내 하루의 잔상들이
조용히 스치는 바람에
남겨 두었던 순간들
마치 비에 젖은 이름처럼
형체만 남아 흐려져
멈춘 듯 천천히 돌아가는
이 새벽의 리듬 속에서
너를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 짙게 번져 오는 흔적
사라진 줄 알았던 마음이
거리 위로 다시 그려져
닿지 못할 이야기들도
밤공기에 묻어나네
골목 끝자락에 서 있던
흘러가는 내 그림자는
네가 남기고 간 문장 위에
살짝 겹쳐지며 흔들려
잔상이 번진 새벽처럼
아직 흐리고 어지러워
그럼에도 지워지지 않는
너라는 작은 온기
번져 가듯 사라지는…
너의 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