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빗방울이 흘러내리고
네가 떠난 그 자리엔 텅 빈 의자만
커피 잔에 남은 향기처럼
희미하게 남아있는 너의 목소리
우산 없이 걷던 그날 오후가
아직도 내 어깨를 적시는 것 같아
젖은 머리로 웃던 네 모습이
빗소리 사이로 들려오는 밤
빗소리 사이 너와 나의 이야기
흐릿해진 기억 속을 걷고 있어
돌아갈 수 없는 그 계절 어딘가
우린 여전히 비를 맞고 서 있어
빗소리 사이 빗소리 사이
편의점 앞 처마 밑에 서서
마지막 담배 연기를 날려 보내
네가 좋아하던 그 노래가
빗소리에 섞여 흘러나와
회색 하늘 아래 걷는 사람들
모두 어딘가로 서둘러 가지만
난 여기 멈춰 서서 기다려
혹시 네가 돌아올까 봐
빗소리 사이 너와 나의 이야기
흐릿해진 기억 속을 걷고 있어
돌아갈 수 없는 그 계절 어딘가
우린 여전히 비를 맞고 서 있어
빗소리 사이 빗소리 사이
이 비가 그치면 모든 게 씻겨 갈까
아니면 더 선명해질까
대답 없는 질문들만 쌓여가
빗소리 사이 너와 나의 이야기
흐릿해진 기억 속을 걷고 있어
돌아갈 수 없는 그 계절 어딘가
우린 여전히 비를 맞고 서 있어
빗소리 사이 빗소리 사이
빗소리 사이로
빗소리 사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