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오늘도 다른 표정으로 출근해
월요일의 넌 차가운 블랙 코트 속에 숨어있네
화요일엔 핑크 립스틱 말투도 바뀌네
수요일엔 우울해 비 오는 창문에 기대
너의 인스타 속 너는 또 다른 애
스토리 24시간 뒤면 사라질 캐릭터 같네
MBTI도 매번 바뀌어 ENFP였다가
갑자기 INTJ 나를 밀어내다
난 헷갈려 네가 누군지
근데 또 그게 좋아 중독이지
너의 프로필 사진은 매달 리뉴얼
내 마음은 매번 초기화 리부트
너는 말해 “다 진짜야”
근데 난 몰라 뭐가 본체야
100개의 페르소나 겹겹이 쌓여
마치 필터 씌운 셀카처럼 달라 보여
거울 앞에 서 있는 너
거울 속에도 또 다른 너
내가 사랑한 건 누구야
아니면 전부 다 너야?
넌 100개의 얼굴을 가진 여자
하루에 몇 번씩이나 바뀌는 날짜
어제의 넌 오늘을 몰라
오늘의 넌 또 다른 나를 골라
난 네가 누군지 몰라도 좋아
다른 이름으로 날 불러도 좋아
100개의 페르소나 속에
진짜 너 하나쯤은 있겠지 뭐
카페에선 조용한 시인
술자리 가면 제일 큰 웃음소리
회사에선 완벽한 커리어 우먼
집에선 이불 속 작은 어린아이
넌 상황에 맞춰 스위치 켜
사람마다 다른 톤으로 말 걸어
A한텐 차갑고 B한텐 다정해
난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잃어가네
네 친구들은 널 다르게 기억해
“걔 원래 그런 애 아니야”라며 고개를 저어
근데 난 알아 그게 다 너라는 걸
부서진 조각처럼 흩어진 영혼
너는 배우 같아 오디션 없이
매일이 데뷔 매일이 리허설이지
상처도 역할 중 하나겠지
눈물도 연기라면 난 관객이지
메이크업을 지운 밤
네 눈은 조금 투명해
100개 다 벗겨내면
남는 게 있긴 해?
넌 100개의 얼굴을 가진 여자
감정도 패션처럼 갈아입잖아
어제의 넌 나를 안아
오늘의 넌 나를 밀어내잖아
난 네가 누군지 몰라도 좋아
다른 세계로 날 데려가줘
100개의 페르소나 속에
길을 잃어도 난 괜찮아
혹시 너도 헷갈려?
네 진짜 이름을 잊은 건 아냐?
가면을 벗으면 공허해질까 봐
계속 새로운 널 만들어내잖아
난 네 모든 버전을 사랑해
불안한 너도 강한 너도
완벽한 너도 망가진 너도
100개 전부 다 너라고 믿어
넌 업데이트 돼 매일 밤새
버전 1 버전 2 다시 초기화해
난 구버전처럼 남아있지
호환 안 되는 감정 충돌하지
내가 본 넌 새벽 2시
화장기 없는 얼굴 말수 적지
그때만큼은 아무 역할도 없이
숨 쉬듯이 그냥 네가 됐지
100개의 페르소나 전부 꺼도
네 심장 박동은 같더라고
난 그 소리만 믿고 가
다른 얼굴 다 사라져도 괜찮아
넌 100개의 얼굴을 가진 사람
근데 난 하나면 충분하잖아
가면을 벗지 않아도 돼
그 위에 입 맞출게
100개의 페르소나 속에
헤매다 길을 잃어도
결국 돌아올 곳은
그냥 너 한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