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면 아직도
네 신발이 있을 것 같아
불을 켜지 않은 거실엔
지난 계절이 그대로 멈춰 있어
시계는 가는데 나만 여기
그날 밤에 서 있어
빈 방의 온도가 말해줘
네가 없다는 걸
아무리 보일러를 올려도
데워지지 않는 자리
그게 너였다는 걸
이제야 알아 이제야 알아
컵 두 개를 꺼내다가
하나를 다시 넣었어
습관이라는 게 참 잔인해
너를 매일 다시 잃게 해
괜찮다고 말한 그 입으로
오늘도 네 이름을 불러
빈 방의 온도가 말해줘
네가 없다는 걸
아무리 보일러를 올려도
데워지지 않는 자리
그게 너였다는 걸
이제야 알아 이제야 알아
창밖엔 첫눈이 내리고
너 없는 첫 겨울이 와
이 추위가 끝나면
나도 괜찮아질까
빈 방의 온도가 말해줘
네가 없다는 걸
온 집안을 채우던 웃음도
이젠 메아리뿐인 자리
그게 너였다는 걸
이제야 알아 이제야 알아
이제야 알아
너무 늦게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