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방 안, 사방이 방음재로 막힌 감옥 혹은 천국 내 청춘의 8할은 여기서 쏟아낸 가사들의 줄 세우기였어
'조금만 더'라는 말은 내 발목을 잡는 족쇄였고 차트 속의 숫자보다 무서운 건
거울 속의 내 초라한 표정 친구들은 하나둘 명함을 돌리고, 부모님의 한숨은 낮게 깔려 난 여전히 멜로디와 싸우며 밤을 새워,
마치 철없는 아이처럼 근데 이제 알겠어, 열정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걸
나를 지탱하던 비트들이 이젠 심장을 조여오는 통증이란 걸 내 이름 석 자 적힌 앨범, 그건 내
자존심의 마지막 보루 이제는 그 문을 닫으려 해,
조금은 길었던 이 꿈의 여정의 오후
화려한 조명?
사실 내 건 아니었지
난 그저 그 빛의 그림자 뒤에서 숨죽여 노래 부르던 광대 TV 속의 스타들 보며 내일은 내 차례라 주문을 걸었어
근데 세상의 주파수는 내 목소리를 자꾸만 건너뛰어 현실이라는 벽은 생각보다 매끄럽고 높더라 내 손톱이 다 빠지도록 매달려봐도 결국 제자리걸음 멋진 퇴장?
그런 건 영화에나 있는 것 난 그냥 조용히 짐을 싸, 내 꿈이 담긴 낡은 외드(Hard drive)를 끄고서
미안해, 끝까지 가보겠다던 약속 내 욕심이 너희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나 봐 지키지 못한 채 여기서 멈춰 서서 가장 낮은 목소리로 마지막 인사를 건네
나의 마지막 노래가 너에게 닿기를 함께 울고 웃던 그 모든 순간이 내겐 기적이었어 빛나던 조명도, 뜨겁던 박수 소리도 이제 안녕
나를 믿어준 그대들에게 고마웠단 말뿐 I’m singing my last dance, my last love
나의 첫 번째 팬이었던 그대, 미안해
이제야 철이 들어 내 음악이 밥 먹여주지 못해도 묵묵히 지켜봐 준 당신 그리고 내 서툰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아준 이름 모를
당신들 너희가 없었다면 난 진작에 무너졌을 모래성이었을 거야 비록 내 커리어의 엔딩 크레딧은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가 나눈 감정의 파동은 어딘가에 남아 숨 쉬겠지
난 이제 평범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남들처럼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 일상으로 돌아가 그래도 가끔 술 한잔에 취해 이 노래를 흥얼거릴지도 몰라 그땐 슬퍼하지 마,
난 어느 때보다 홀가분하니까
시간이 흘러 내 이름이 흐릿해진대도 지하철 소음 속에서,
혹은 어느 조용한 카페에서 내가 남긴 멜로디가 너의 어깨를 토닥인다면 난 그걸로 충분해,
나의 예술은 거기서 완성되니까
나의 마지막 노래가 너에게 닿기를 함께 울고 웃던 그 모든 순간이 내겐 기적이었어
빛나던 조명도, 뜨거운박수 소리도 이제 안녕 나를 믿어준 그대들에게 고마웠단 말뿐 I’m singing my last dance, my last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