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비추는 골목 나는 그림자 하나 오 오 오오
한때는 방석 깔린 방에 고운 손길 아래 잠들던
기억이 귓바퀴 안에 남아있어이제는
비에 젖은 종잇장처럼 낯선 이름도 없이 불려
지나는 발소리에 가끔 심장이 뛰어
혹시 그 손일까 다시 나를 안아줄
귀 하나 없어 조용히 세상을 반만 조용히 들어
상처가 나를 울퉁불퉁하게 해도
부서지지 않은 꿈 하나로 오늘도 품고 살아가네
오가는 낯선 손들을 숨어서 보며
혹시 그 손일까 나를 다시 잡아줄
사람들은 나를 보지 않아 나를 밟고 스쳐 가기만해
그래도 나는 창문 틈 사이에 곱게핀
한줄기 따스한 숨결에 조심히 다가가봐
작은 손 하나라도 내 이름을 기억해준다면
그 하루는 아프지 않을텐데
귀 하나 없어 조용히 세상을 보기만해
가야할길을 몰라 헤매고 있어도
어딜 가야 할지 몰라도 오늘도 살아가 보려고해
귀 하나 없어 나는 세상에 작은 기도라도
남겨 보고 싶어 혹시 너라면
내 눈빛에 멈춰주지 않을까
버려진 게 아니라 기다려온 거라고
달은 여전히 찬란하고 나는 오늘도 걷기만해
귀 하나 없는 고양이
사랑을 기다리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