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길을 지나도
걸음을 늦추지 않았네
혹시라도 마주칠까 봐
돌아보던 버릇도 멈췄네
오지 않을 사람 때문에
참 많은 날을 비워 두었네
이제는 내 남은 계절을
나를 위해 살아보려 해
그만 기다리려 하네
더는 문을 열어 두지 않으려 해
사랑했던 마음까지
미워하며 버리진 않으려 해
그만 기다리려 하네
우리 좋았던 날은 그대로 두고
돌아오지 않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보내려 하네
낡은 편지를 꺼내 보다가
한참을 웃고 접어 두었네
눈물보다 먼저 떠오른 건
참 다정했던 그대였네
이별도 오래 품고 살면
어느새 삶이 되어 버리네
오늘은 그 이름 대신에
내 이름을 불러 보려 해
그만 기다리려 하네
더는 지난날에 살지 않으려 해
사랑했던 시간만큼
나도 이제 행복해지려 해
그만 기다리려 하네
아픈 기억까지 데리고 가되
돌아오지 않는 사람은
마음 밖으로 보내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