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편의점서 산 우산 바람에 뒤집혀
살대 하나 부러져 반쪽만 가려주네
그래도 버리긴 아까워 들고 걸어
지나가는 사람들 멀쩡한 우산 쓰고
나만 이상하게 기울어진 채로
물웅덩이 피하다 신발 다 젖었고
오늘 회의 있는데 망했다 생각했어
새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이대로 가기로 했어
부러진 우산 하나로
비 맞으며 걸어가
완벽하진 않아도
어떻게든 되겠지
부러진 우산처럼 난 살아
작년에 산 거라 영수증도 없고
As 센터 가기엔 시간도 애매해
그냥 테이프로 붙여볼까 생각 중
어차피 또 부러질 텐데 뭐 어때
친구는 명품 우산 instagram에 올리고
나는 오천 원짜리 하나 못 지켜내
근데 이게 또 정이 들어 못 버려
함께 비 맞은 시간이 쌓였거든
새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이대로 가기로 했어
부러진 우산 하나로
비 맞으며 걸어가
완벽하진 않아도
어떻게든 되겠지
부러진 우산처럼 난 살아
누가 봐도 이상해 보이겠지만
이게 나답다면 괜찮아
완벽할 필요 없어
그냥 견디면 돼
부러진 우산 하나로
비 맞으며 걸어가
완벽하진 않아도
어떻게든 되겠지
부러진 우산처럼 난 살아
그렇게 난 살아
비 그칠 때까지
조금만 더 버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