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끄는 대로
도착한 익숙한 식당
그 사람이 좋아하던 메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와
억지 웃음 지으며
메뉴판을 넘기려던 그 찰나
이쪽에서 쏟아진 시선에
숨도 못 쉬고 멎어버렸어 (아-)
이쪽에서 쏟아진 시선
한순간에 다 쏟아진 기억
젓가락을 쥔 손끝이 떨려
물 한 모금도 삼키질 못해
니가 없는 이 자리에
니가 겹쳐 보이는 사람
모르는 얼굴인데
왜 이렇게 또 아파질까
왜 이렇게
찰나의 일 초가
시간처럼 길게 늘어지고
북적이는 소음들은 먼 곳
파도 소리처럼 아득해져
친구는 내 앞에서
연신 즐겁게 떠들어 대지만
내 온 세상은 너에게 다시
덮친 파동 속에
이쪽에서 쏟아진 시선
피하려 해도 스며든 추억
물결에 감춘 두 눈이
번져가는 이름 같아
니가 없는 이 자리에
니가 앉아 있던 자리에
낡은 의자 하나도
왜 이렇게 또 흔들릴까
괜찮다
괜찮단 말 수백 번 되뇌어도
식어버린 음식 사이로
너의 웃음이 피어올라
이쪽에서 쏟아진 시선
마주치지 못한 그날처럼
입술 끝에 맴도는 인사
해보지도 못한 채 얼어
니가 없는 이 자리에
나만 남겨진 저녁
다시 웃어 보이지만
그 시선에 난 또 무너져
(무너져)
(무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