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만난 너의 20대〉
서른이란 계절을 걷고 있을 때
난 사랑도 조금은 늦은 줄 알았어
익숙한 외로움에 기대 살아가던
평범한 하루였는데
그날 우연처럼 내게 다가온 너
스무 살 봄바람 같은 미소 하나
굳게 닫혀 있던 내 마음 끝에
조용히 꽃을 피워 줬어
너는 내일보다 오늘을 사랑했고
나는 오늘보다 내일을 걱정했지
우린 다른 시간을 살고 있었지만
같은 하늘 아래 서로를 바라봤어
난 서른에 만난 너의 스무 살
늦게 찾아온 첫사랑 같았어
손을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웠지만
끝내 잡지 못한 사람이었어
사랑해서 놓아야 했던 마음
좋아서 더 조심했던 이름
혹시 내 사랑이 너의 날개를
무겁게 만들까 봐
난 웃으며 뒤돌아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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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함께 걷던 짧은 골목도
나에게는 여행처럼 아름다웠고
별것 아닌 안부 한마디에도
하루 종일 웃을 수 있었어
전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았지만
입술 끝에서 모두 멈춰 버렸어
좋아한다는 그 한마디가
너에게 짐이 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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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우리를 같은 곳에 두지 않았고
현실은 사랑보다 먼저 다가왔어
그래도 괜찮아
널 만난 그 시간 덕분에
메마른 내 계절에도
다시 꽃이 피는 걸 알게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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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서른에 만난 너의 스무 살
내 인생 가장 예쁜 노래였어
이루지 못해 더 오래 남는
가슴속 한 편의 멜로디
혹시 먼 훗날 우연히 만나면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 웃겠지만
내 마음은 조용히 말할 거야
"고마워...
내 서른을 가장 눈부시게 만들어 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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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지나도 향기는 남고
사람은 떠나도 추억은 남는다
너는 내 청춘이 아니었지만
내 서른을 가장 청춘답게 만들어 준 사람
그래서 오늘도
나는 너를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