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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처럼 흔들리는 서울의 새벽…
차가운 빌딩 숲 사이로
비친 내 모습이 낯설어
빛 하나에 흔들리는 마음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질까
역삼의 새벽공기 안에서
말하지 못한 생각들만
잠깐 멈춰 섰던 그 자리에
나만 조용히 남아 있는 듯해
겹쳐지는 수많은 표정들
유리창에 번진 채로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다시 걸음을 맞춰 가네
투명한 미로
돌아가도 제자리 같은 길
가까운 듯 멀어져 가는 나를
조용히 비추는 도시의 불빛
흩어진 마음
잡힐 듯 흐려지는 그림자
닿을 듯 말 듯 사라져 가는
너의 온기만 남은 이 밤
강남의 유리벽 사이에서
너의 흔적을 찾다가
어디선가 스쳐 간 멜로디가
발걸음을 되돌리네
투명한 벽을 지나듯
너를 향해 가고 싶어도
손을 뻗을수록 왜인지 더
조금씩 멀어져만 가네
나의 마음도 잃어버린 채
길을 찾지 못한 아이처럼
이 도시 한복판에 서서
허공만 바라보는 밤
투명한 미로
빛을 따라 걸어가는 밤
가까워질수록 멀어지는
너의 흔적에 잠겨가네
흩어지는 순간을 지나
반짝였던 기억을 건너
어디쯤에서 멈춰 섰는지
아직도 찾지 못한 나의 길
유리 속에 비친 나를 보며
조용히 흩어지는 숨결
이 길 끝에 너는 있을까…
빛처럼 사라지는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