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한 해가 거의 끝났다는 말 같아
열심히 달렸는데
아직 앞이 보이지 않아
사람들은 들떠 있지만
난 괜시리 더 조용해지고
손에 남은 일들이
날 자꾸 현실로 불러내고 있어
이번 겨울엔… 비가 오면 좋겠어
거리엔 아무도 없고
세상도 잠시 멈추는 밤
조용히 숨 고를 수 있게
merry christmas… quietly tonight
도로가 얼어붙으면 좋겠어
모두가 집에 머물고
그렇게 멈춘 하루 속에서
나도 잠깐 멈추고 싶어
이번 겨울엔… 조용했으면 좋겠어
흰 눈도, 반짝임도 없이
내 마음이 따라갈 수 있을 만큼
하루가 지나가길 바래
merry christmas… softly tonight
노력하고 또 노력했지만
언제나 남는 건 작은 불안이야
그래도 오늘만은
이 조용한 크리스마스가
날 놓아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