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들었나 들었나
오늘 소식 들었나
달이 뜨고 북이 울어
판이 났다 오늘 밤
근심 걱정 챙길 틈도 없이
흥이 먼저 들어왔네
자— 늦은 사람 서두르소
이미 판은 벌어졌네
해는 졌다 달은 떴다
마당엔 발이 모이고
장단 한 번 꽝 하고 치니
웃음이 먼저 터지네
어깨 들썩 허리 돌아
발끝이 불이 붙고
가만있던 이웃마저
엉덩이가 들썩인다
얼쑤!
좋다 좋다!
불 붙었다!
한 번 더!
판이 났다 오늘 밤
판이 크게 났다
앉은 사람 일어서고
선 사람은 뛰어논다
판이 났다 오늘 밤
흥이 넘쳐 난다
웃고 떠들고 소리쳐
판을 깨고 논다
얼쑤! 얼쑤!
좋다!
잘 논다!
잘난 사람 뭐가 있고
못난 사람 뭐가 있나
이 판 앞에 서 보니
다 같은 사람일세
비단 치마 삼베 바지
누더기 옷 다 벗어던져
오늘 밤 이 장단엔
체면이란 말도 없다
그렇지!
맞다 맞아!
그 맛이야!
판이 났다 오늘 밤
발 맞춰 돌아가세
빙글빙글 빙 돌아
달도 같이 어지럽다
판이 났다 오늘 밤
목이 쉬도록 놀자
내일 해가 뜨기 전까진
끝장 보며 놀아보세
얼쑤!
돌아간다!
한 판 더!
자— 이쯤 되면
그만 놀자 할 법도 한데
이상하게
몸이 말을 안 듣네
장단이 사람 잡고
흥이 길을 막으니
오늘 밤은
집에 갈 생각 접어두세
판이 났다 오늘 밤
소리 높여 불러라
이 마을 이 골목이
들썩이게 불러라
판이 났다 오늘 밤
다 같이 어울려
웃음도 흥도 장단도
모두 남김없이 풀어라
얼쑤! 얼쑤!
좋다 좋다!
잘 논다!
판이다 판!
달은 높이 매달렸고
흥은 아직 남았네
자— 또 한 장단 가세
판이 났다 오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