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불빛 하나 둘
우리 사이로 지나가고
넌 집에 가야 된다며
또 시계만 보고 있어
별말 없이 걷는 거리
근데 이상하게 좋아
오늘따라 이 밤이
너무 빨리 가잖아
몇 번이고
보내려다가
또 괜히 말을 걸어
잠깐만
택시 하나 보내고
조금만
이 밤을 더 빌릴게
집 앞까지는 아직 멀어
사실은 아닌데도
난 네 옆에 있고 싶어
편의점 불빛 아래
괜히 음료수 하나 고르고
마실 생각도 없으면서
시간만 더 쓰고 있어
웃기지 우리 둘 다
무슨 마음인지 알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계속 걷고 있잖아
돌아서는
그 순간이
오늘은 싫은데
잠깐만
택시 하나 보내고
조금만
이 밤을 더 빌릴게
집 앞까지는 아직 멀어
사실은 아닌데도
난 네 옆에 있고 싶어
내일 또 볼 텐데
왜 오늘이 아쉬운지
너도 알 것 같아서
더 말 못 하겠어
잠깐만
마지막 버스 지나도
괜찮아
오늘은 걷고 싶어
집에 가는 이유보다
여기 남을 이유가
조금 더 많으니까
잠깐만
조금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