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눈을 뜬 오후
커튼 사이 햇살이 번져와
알람 없는 하루는
조금 낯설 만큼 조용해
식어버린 커피 한 잔
창가에 기대어 바라보면
바쁘게 흘러가던 세상도
오늘만큼은 느리게 가
해야 할 일들은
내일로 미뤄둔 채
하얀 구름처럼
가볍게 떠다니고 싶어
Red도 Blue도 아닌 날
어떤 색도 고르지 않은 날
비워둔 마음 위로
햇살이 내려앉아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안아주는
White Sunday
창문을 열어둔 채
좋아하는 노랠 따라 불러
답장 없는 메신저도
오늘은 신경 쓰이지 않아
동네를 한 바퀴 돌다
이름 모를 꽃을 발견하고
별것 아닌 순간들이
왠지 더 소중하게 느껴져
채워 넣기보단
비워내고 싶은 날
조용한 여백 속에
숨을 고르고 싶어
Red도 Blue도 아닌 날
어떤 색도 고르지 않은 날
비워둔 마음 위로
햇살이 내려앉아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안아주는
White Sunday
Color of Today
수많은 색을 지나
Blue Evening
조용히 저물어 가고
Lavender Night
꿈처럼 흩어진 뒤
남겨진 하얀 빛
그 위에 누워
Red도 Blue도 아닌 날
어떤 색도 고르지 않은 날
빈 캔버스 같은 마음 위로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조금 느려도
괜찮은 하루
오늘의 끝에 머물고 싶은
White Sunday
White Sun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