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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진 이 거리 위에
너의 흔적이 남아
아무도 없는 이 밤에도
익숙하게 번져와
지워낸 줄 알았던 말들
바람처럼 스쳐서
닫아둔 마음 틈 사이로
다시 흘러 들어와
끝났다고 믿었던 순간
어디선가 되돌아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나를 부르고 있어
메아리처럼 남아서
다시 나를 흔들어
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더 가까워져
지워지지 않는 목소리
내 안에서 울려
끝난 줄 알았던 너는
아직 여기 있어
혼자 걷는 이 길 위에서
문득 멈춰 서면
지나간 그 시간들이
또 나를 붙잡아
아무 의미 없던 순간도
너로 채워져서
지우려 할수록 더 깊이
남겨지는 것 같아
잊어야만 하는 이유를
수없이 되뇌어도
대답 없는 이 공간에
너만 울리고 있어
메아리처럼 남아서
다시 나를 부르고
끝났다고 믿었던 날들
다시 번져와
잡을 수 없는 그 목소리
더 또렷해져서
멀어질수록 더 선명한
너를 남겨
혹시 너도 어딘가에서
나처럼 멈춰 있을까
이름을 부르면
닿을 수 있을까
메아리처럼 남아서
끝내 사라지지 않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여기 머물러
지우지 못한 그 이름이
나를 다시 불러
나는 아직도 이 자리에서
너를 듣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