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오후 두 시, 커피향의 위로
(Intro)
잔 위로 떠오르는 김,
창밖엔 느린 오후.
사소한 숨결들 사이,
너 없는 오늘을 놓아본다.
(Verse 1)
유리창 너머로 흘러가는 구름,
내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지길.
우리가 앉던 구석 자리엔
햇살이 반쯤 머물러 있고,
너와 나의 어제들이
설탕처럼 천천히 녹아든다.
말하지 못한 인사들이
컵 가장자리에 맺혀 흔들린다.
(Pre-Chorus)
그때는 몰랐지,
따뜻함은 조용히 다녀간다는 걸.
나를 스치던 네 웃음이
이 음악처럼 잔잔했단 걸.
(Chorus)
오후 두 시의 커피향,
가슴 깊은 곳에 내려앉아.
너를 놓는 법을
조금 배워가는 오늘.
슬픔은 작게 저어두고,
기억은 살짝 덜어내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 마음을 식혀 간다.
(Verse 2)
테이블 위로 빛이 부서지고,
페이지 사이에 네 이름이 눌려 있다.
지우려다 남은 자국처럼
마음엔 얕게 상처가 남아도,
스푼 하나 휘저으면
쓴맛도 끝내 달아지듯
우리의 계절도 언젠가는
부드럽게 사라질까.
(Pre-Chorus)
늦게 앓는 후회 뒤에
조용히 들어오는 위로처럼,
이 작은 리듬 위로
다시 숨을 고른다.
(Chorus)
오후 두 시의 커피향,
가슴 깊은 곳에 내려앉아.
너를 놓는 법을
조금 배워가는 오늘.
슬픔은 작게 저어두고,
기억은 살짝 덜어내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 마음을 식혀 간다.
(Bridge)
우리가 흘린 밤의 무게가
아직 잔밥처럼 남아 있어도,
한 모금의 따뜻함으로
나는 나를 안아 준다.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더는 칼날 같지 않도록,
이 평온한 오후가
끝까지 나를 붙든다.
(Final Chorus)
오후 두 시의 커피향,
마침내 나를 지나간다.
붙잡던 두 손을
살며시 내려놓는 오늘.
그늘은 짧게 줄어들고,
햇살은 길게 번져가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새 마음이 식어 간다.
(Outro)
잔 바닥에 남은 빛,
미처 다 못한 안녕.
문을 나설 때쯤이면,
나는 조금 가벼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