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허어—
비워라 비워라
다 비워라
이 몸은 무엇이던가
이름 붙기 전의 나
붙잡은 생각 하나에
스스로를 가두었네
있다 여긴 그 마음이
본래 허상 아니던가
비우지 못한 그 자리
끝내 나를 무겁게 하네
비워라 놓아라
잡지 마라 흘려라
비워 비워 다 비워라
놓아 놓아 다 놓아라
흘려 흘려 다 흘려라
나는 있고 나는 없다
비워 비워 다 비워라
어디서 와 어디로 가
길을 찾다 길을 잃고
찾는 마음 놓아보니
이미 그 자리에 있네
쥐고 있던 이 모든 것
본래 내 것 아니었고
놓아버린 그 순간에
처음으로 가벼워지네
있다 하나 곧 사라지고
없다 하나 이미 가득
비워 비워 다 비워라
놓아 놓아 다 놓아라
흘려 흘려 다 흘려라
나는 있고 나는 없다
비워 비워 다 비워라
한 생각 일어나 세상을 만들고
한 생각 놓으니 본래로 돌아가네
비워 비워 다 비워라
놓아 놓아 다 놓아라
흘려 흘려 다 흘려라
나는 있고 나는 없다
비워 비워 다 비워라
비워비워 놓아라 놓아라
비워 비워 다 비워라
놓아 놓아 다 놓아라
흘려 흘려 다 흘려라
나는 있고 나는 없다
비워 비워 다 비워라
허어—
아아—
비워라
흘려라
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