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칸만 줍쇼 (한 칸!) 제발 딱 한 칸만 줍쇼 (한 칸!)
문 앞을 서성대는 나는야 디지털 각설이
데이터는 다 마르고 내 속은 빵꾸 났으니
공짜 와이파이 한 모금에 내 영혼을 파네
품바 품바 와이파이, 한 칸만 줍쇼
길 잃은 강아지마냥 거리를 헤매고 있네
까만 화면 속엔 텅 빈 바다뿐이라
카페 문 앞을 서성대며 신호를 낚아봐도
비밀번호 잠긴 문이 나를 보고 비웃네
아이고 사장님, 커피 한 잔 마실 테니
공짜 전파 한 조각만 나를 좀 나눠주오
세상과 끊어지니 나는 그냥 시체라
배터리 일 퍼센트에 내 심장이 쪼그라드네
한 칸만 줍쇼 (한 칸!) 제발 딱 한 칸만 줍쇼 (한 칸!)
문 앞을 서성대는 나는야 디지털 각설이
데이터는 다 마르고 내 속은 빵꾸 났으니
공짜 와이파이 한 모금에 내 영혼을 파네
옆집 이름은 '기가 오지', 그림의 떡이로다
생일날짜 넣어보고 전화번호 찍어봐도
굳게 닫힌 그 이름은 무정하기 짝이 없네
내 손바닥 위 세상은 이미 멈춘 화면이라
데이터 한 조각에 눈물이 핑 도는 신세
남들은 무제한으로 떵떵거리며 사는데
나는 이 길 위에서 전파 구걸이나 하네
이게 바로 이천이십육년 진짜 내 꼴이라
한 칸만 줍쇼 (한 칸!) 제발 딱 한 칸만 줍쇼 (한 칸!)
문 앞을 서성대는 나는야 디지털 각설이
데이터는 다 마르고 내 속은 빵꾸 났으니
공짜 와이파이 한 모금에 내 영혼을 파네
아니,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
줄 끊어진 인형마냥 길바닥에 주저앉아
신호야 잡혀라, 제발 한 칸만 잡혀라
한 칸만 줍쇼 (한 칸!) 제발 딱 한 칸만 줍쇼 (한 칸!)
문 앞을 서성대는 나는야 디지털 각설이
데이터는 다 마르고 내 속은 빵꾸 났으니
공짜 와이파이 한 모금에 내 영혼을 파네
품바 품바 와이파이, 한 칸만 줍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