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자마자 폰부터 켜
몇 시인지보다 메시지부터 봐
오늘은 언제쯤 연락이 올려나
혼자는 무섭다며 또 전화를 걸어
알람보다 네 답장이 더 중요해
배터리 3%여도 심장은 100%
읽음 1 뜨면 숨이 멎어
왜 말풍선은 안 올라와 또
스토리 보며 나도 상상해
거기서 함께하는 장면을 재생해
우린 언젠간 함께라서 행복해
라고 적어놨던 메모장 속 계획
근데 너는 친구들이랑 웃고 있네
난 캡처해서 확대해 표정 체크해
옆에 남자 팔이 왜 그렇게 가까워
나 혼자 범인 찾는 탐정 놀이해
진동 울릴 때마다 심장도 같이 울려
아무것도 아닌데 세상이 무너져
나만 이렇게 매달린 거면 어쩌지
너는 그냥 심심풀이면 어쩌지
난 또 혼자 영화 찍어 밤새
해피엔딩은 항상 너랑 나인데
현실은 버퍼링 걸린 화면 같아
네 답장 한 줄에 숨 쉬어 난
분리불안 baby don’t go far
1분도 길어 네가 없으면 난
웃고 있다가도 suddenly down
너 없인 나 혼자 못 자
너는 “왜 이렇게 집착해”라고 해
나는 그게 사랑인 줄 알았네
사랑이 원래 이런 거 아니야?
24시간 공유 위치 켜놓는 거
카톡 배경도 너 사진으로 해놔
친구들은 다들 나보고 좀 놔
근데 손이 먼저 네 프로필 눌러
업데이트 없으면 더 불안해져
혹시 내가 질리진 않았을까
어제 했던 말 실수였을까
“잘 자”에 하트 안 붙은 이유
그거 하나로 밤새는 이유
너는 바빠서 답 늦은 거래
나는 머릿속에서 이별식 열어
혼자 축의금처럼 눈물 내
끝난 것도 아닌데 상복 입어
이건 사랑이 아니라 병 같아
알면서도 못 끊는 habit
너 없인 내가 없는 느낌
거울 속 나는 텅 빈 graphic
난 또 혼자 영화 찍어 밤새
해피엔딩은 항상 너랑 나인데
현실은 버퍼링 걸린 화면 같아
네 답장 한 줄에 숨 쉬어 난
분리불안 baby don’t go far
1분도 길어 네가 없으면 난
웃고 있다가도 suddenly down
너 없인 나 혼자 못 자
사실은 말야 나
혼자 있는 법을 몰라
너가 날 채워준 게 아니라
내가 나를 비워놨나 봐
네가 떠날까 봐 무서워
그래서 더 세게 붙잡아
꽉 잡을수록 멀어지는 걸
알면서도 또 전화 걸어
오늘은 일부러 폰을 뒤집어놔
진동 꺼두고 음악을 틀어놔
5분은 버텼어 대단하지
근데 결국 다시 켜버려
읽음은 아직도 안 떠
근데 이상하게 조금 덜 아파
아마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
사랑은 감시가 아니라는 거
네가 날 떠나도
나는 나로 남아야지
너를 좋아하는 나도 좋지만
혼자 서 있는 나도 나니까
이젠 혼자 영화 찍어도 돼
해피엔딩은 나로 충분해
네 답장 없이도 숨 쉬어 난
천천히 나를 채워갈게
분리불안 baby I’ll be fine
1분도 이제는 괜찮아 난
네가 웃으면 그걸로 됐어
이젠 나 혼자도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