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은
창문 너머로 번져와
조용한 바람에
마음이 흔들려
오늘 같은 밤엔
아무 말 없이도 좋아
가만히 너와
걷고 싶어져
늦은 버스 소리
희미한 가로등
이어폰 사이로
흘러가는 노래
천천히 불어온
여름 끝의 공기
괜히 오늘은
밤이 길어 보여
여름밤은
도시까지 부드러워
불빛 사이로
추억이 번져가
아무 이유 없이
계속 웃게 되는 밤
지금 이 순간이
오래 남았으면 해
차가운 아이스티
녹아가는 얼음
횡단보도 앞
잠깐 멈춘 시간
멀리 들려오는
익숙한 음악처럼
오늘 밤 공기는
참 따뜻해
별일 없는 하루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좋아
여름밤은
천천히 스며드는 빛
늦은 공기 따라
마음도 느려져
집에 돌아가기엔
조금 아쉬운 지금
오늘 밤은
끝나지 않았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