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도
멈춰 있는 여름 같아
흐린 창문 너머로
천천히 번진 공기
말없이 가까워진
우리 사이의 온도
괜히 오늘은
시간이 느리게 가
축축해진 셔츠 끝
희미하게 남은 향기
에어컨 바람 아래
조용해진 오후
읽다 만 메시지
꺼지지 않은 화면
오늘은 이상하게
마음이 오래 남아
36.5도
손끝에 닿은 여름 같아
젖은 거리 위로
불빛이 흔들려와
아무 이유 없이
계속 떠오르는 건
이 계절 속에
네가 있어서일까
늦게 울린 알림
반쯤 열린 커튼
비 오기 전 공기
조금 흐린 하늘
익숙한 플레이리스트
작게 새어 나오고
오늘의 장면들이
천천히 번져가
별일 없는 하루인데
유난히 따뜻한 밤
36.5도
멈춰 있는 여름 같아
조용한 공기 속에
천천히 스며들어
지나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의 우리를
가만히 바라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