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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깊어
밤이 일찍 들면
호랑이 한 마리
마을로 내려왔구나
발자국 크고
숨소리 무거워
사람들은 잠들고
집마다 문을 닫았네
에헤―
호랑이 말하되
오늘 밤은
배를 채우리라
기운을 세웠구나
허나 한 집에 이르니
아이 울음이
담을 넘어 흐르고
어미는 아이를 달래며
무엇을 찾았더라
에헤― 에헤―
울지 마라
곶감 있다
말 한마디에
밤이 흔들리네
호랑이는 듣고서
몸을 굳히며
곶감이라 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아이 울음을 멈추게 하는가
혼자 헤아렸네
에헤―
칼도 아니고
창도 아닌 것이
이리 무섭다 하니
차마 다가가지 못하네
아이 울음 잦아들고
집 안은 고요해지니
호랑이의 심장은
오히려 더 뛰는구나
마침 도둑 하나
담을 넘다
호랑이 등에 올라
날뛰니
호랑이는 놀라
산으로 달아났네
에헤― 에헤―
곶감 무서워
사람 무서워
제 그림자에 놀라
길을 잃었구나
힘이란 것이
항상 큰 데 있지 않고
무서움 또한
생각에서 비롯됨을
이 밤이 가르치네
아이 울음 멎고
곶감은 남았으며
호랑이는
산으로 돌아가니
이 집에는
아무 일도 없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