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먼저 뜨던 창
시계보다 빠른 이름
별일 없냐는 말
별일 투성이던 날들
대답은 늘 길었지
괜히 돌아 말하던 버릇
웃다가 끊긴 통화
밤이 더 길어진 탓으로만
너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설명 못 할 사이였던가
한 발 늦게 멈춘 인사
뒤돌아 나온 대답 없는 방
의미를 묻지 말아 줘
그냥 그런 날이 있어 가끔
손에 남은 진동
꺼진 화면 오래 보며
아무 말도 못 하고
다 한 것처럼 숨만 쉬던
너는 쉽게 웃었지
나는 괜히 말을 고르고
맞추다 비껴 선 채
아무도 모르는 자리에서
너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설명 못 할 사이였던가
한 발 늦게 멈춘 인사
뒤돌아 나온 대답 없는 방
의미를 묻지 말아 줘
그냥 그런 날이 있어 가끔
왜였는지 몰라
지금도 딱히 모르겠어
다만 너의 이름이
입끝에서 자꾸만 맴도는 것뿐
거기엔 이유가 없어
있다면 안 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