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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불빛은 느리게 깜빡이고
네온 속 도시는 숨을 고르고
식어버린 종이컵의 온기처럼
오늘도 하루가 저물어가
스쳐 가는 소음들 사이로
익숙한 네 이름이 들려
낮과 밤 그 사이 어딘가
나는 아직 여기 서 있어
Blue hour signal
말없이도 느껴져
도시의 논리는 잠시 멈추고
우리의 고독만 남아
Blue hour signal
시간은 흐르지 않아
빛과 어둠 그 경계에서
너를 다시 마주해
지하철 문이 닫히는 소리
유리창에 번진 나의 표정
모두가 어딘가 향해 가지만
나는 그대로 멈춰 서 있어
우린 빠르게 흘러가는
타임라인의 조각일까
하지만 이 푸른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잃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