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좋았습니다.
당신이 곁에 있어서
날 바라보고 지켜주겠다는
그 약속들이
마치 당연한 공기처럼
곁에 머물기에
저는 그저 그 품이
영원할 줄만 알았습니다.
제 말에 귀 기울여 주던
당신의 그 눈빛이
때로는 얼마나 고단했을지
묻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가 듣고 싶은
위로의 말들만 골라
당신의 입술을 빌려
꿈을 꾸었나 봅니다
참 바보 같습니다.
당신이 건넨 침묵이
인내였다는 것을
그 다정한 미소 뒤에
가려진 고단함을
제 편한 대로만
해석하고 지나쳤습니다
미안해요.
제 짐작이
당신을 아프게 했습니다.
제 생각으로 당신을 가두었습니다
나의 등 뒤에서
묵묵히 배려해 주신 그 마음을
어리석은 저는
이제야 눈물로 마주합니다.
진심을 몰라 주었던
무지함이 너무나 후회되어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저를 위해 포기했던
수 많은 순간들
그리고 당신의 계절들을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제 욕심이 앞서
눈이 멀어버린 탓에
당신의 계절은
늘 겨울이었다는 걸 몰랐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마음이
닿을 수 있을까요.
돌이키기엔 너무 늦어버린
미안하다는 말조차
염치없는 고백이 될까 봐
한 걸음 뒤에서
가슴만 치며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