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가슴에 크게
핀 검은색 장미
흘러 내리는 물
물을 닦아주고 싶어
울다가 웃으면 뿔나
그렇게 웃으면 불나
왜 진지하게 보는데
너가 너무 슬퍼해서
위로 해줄려고 하는데
자꾸만 울잖아 혼자
근데 왜 지금 웃니
술 취해 손 잡고
눈을 떠 보니
침대에 와 있네
못 생기면 경찰서
좀 생기면 이런
이러다 생기겠어
우리 애는 좀 일러
순애가 순순히 애를
낳는거라면 이것도
어쩌면 순애일까
아니면 장난일까
너의 가슴에 크게
핀 검은색 장미
흘러 내리는 물
물을 닦아주고 싶어
괜히 센 척해도 다 티 나
네 앞에선 말수가 줄어 내가
잘 지내냐는 질문 하나에
대답 대신 한숨부터 쉬어 나와
우린 정의 안 된 사이 그 어딘가
맞다 틀리다로는 못 잘라
웃고는 있지만 맘은 여전히
비 오는 날 신발 속처럼 젖어 가
사랑이 뭔지 몰라서 미뤘고
상처가 싫어서 더 서툴렀고
널 위로한단 말로 사실은
내 불안부터 숨기려 했던 거
검은 장미는 말이 없지
피지 말라 해도 또 피어 버릇이
괜히 멋있는 척 고개를 들어도
눈은 아직 네 쪽을 보고 있지
너의 가슴에 크게
핀 검은색 장미
흘러 내리는 물
물을 닦아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