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떠나던 그날
나는 아무 말도 못 했어요
붙잡으면 더 아플까 봐
그냥 웃으며 고개를 숙였죠
한참을 서 있던 그 길에
그대 향기만 남았죠
손끝에 닿던 온기조차
이젠 기억이 돼버렸네요
우리의 시간이 흘러가도
그대 이름만 남아요
누가 묻거든 이렇게 말할게요
“그냥, 그 사람이었어요.”
밤하늘 별빛이 젖어와
그대 얼굴이 비쳐요
불러보려 해도 목이 메어
이름조차 삼켜버리네요
꿈에서라도 한 번쯤
나를 불러줄 순 없나요
이름 하나로 버티던 나는
이제 그대 없이 살아가요
가끔은 길을 걷다 보면
그대 목소리가 들려요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데
내 마음만 남아 서 있죠
그대가 머물던 그 계절
아직도 내 안에 살아요
햇살에 스며든 웃음 하나
바람에 남은 그 말투까지
잊으려 해도 잊히질 않아요
그대의 그림자만 따라와요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그대의 온기가 살고 있어요
이젠 괜찮다고, 스스로 말해도
밤이 오면 또 흔들려요
눈 감으면 들려오는 목소리
“나도 그땐 행복했어.”
그 말 한마디면 충분했는데
그대를 다시는 볼 수 없네요
사랑은 끝났어도 마음은 아직
그날의 하늘에 머물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