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자주 바뀌어
얼굴도
이름도
어제의 나는
오늘은 없어
너는 지나가
아주 자연스럽게
한때 날 알던 눈은
이미 아니고
낯선 얼굴
같은 기억
너는 모르고
나는 알아
밤이 바뀌고
나는 바뀌어
알아보지 못해도
그게 여기의
법
우린 또 마주쳐
처음처럼
서로를 스치고
다시 지나가
손끝에 남은 건
증거가 아니야
기억은 있어도
이름은 없어
낯선 얼굴
같은 기억
너는 모르고
나는 알아
밤이 바뀌고
나는 바뀌어
알아보지 못해도
그게 여기의
법
나는 여기 있고
또 여기 없어
니 앞에 있고
니 기억 밖에 있어
다른 얼굴
같은 마음
그걸 증명할
방법은 없어
밤이 끝나면
나는 흩어져
별일 아닌 듯
조용히 사라져
너는 모른 채
다음 문을 열고
나는 또 다른 얼굴로
다시 서 있어
낯선 얼굴
같은 기억
너는 모르고
나는 알아
사라진 것도
남아 있는 것도
전부 나였고
전부 아니었어
다음에도
나를 몰라도 돼
그게 여기의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