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우리 집 - MC Sniper [00:22.70]정말 지지리도 못살았지 [00:24.31]나 어릴 적엔 [00:25.61]비가 내리면 비가 샜네 [00:27.02]장마철엔 흙으로 지어진 [00:29.13]우리 집이 쉽게 무너질까봐 [00:31.00]기와지붕에 올라가 [00:32.22]매년 했던 보수공사 [00:33.94]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00:35.98]한결 낫다는 어머니의 말처럼 [00:37.38]조금은 비좁은 앞마당 [00:39.15]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니던 [00:40.64]나는 진짜 골목대장 [00:42.13]정말 탈 많았던 [00:43.42]그때를 회상하면 가슴이 아파 [00:45.11]어느 날 난 나의 아버지와 [00:46.75]어머니를 도와 일을 하며 [00:48.48]방과 후의 시간을 [00:49.46]보내던 어느 날 [00:50.49]친구들이 날 찾아와 대뜸 [00:51.94]내게 물어봐 [00:53.01]넌 어째서 함께 놀지 않고 [00:54.90]일만하냐고 [00:55.81]난 자리를 박차고 나와 [00:57.54]길에서 엉엉 울다 [00:58.85]다음날 등교길에 그 놈을 찾아 [01:00.57]흠씬 두들겨 팼다 [01:01.62]형편이 어려워 일을 [01:02.96]도와야 하는걸 알면서도 [01:04.02]평범하지 못한 가족사를 [01:05.83]비관했던 나 [01:07.16]그 이후로 고등학교 [01:08.68]1학년 때까지도 [01:09.97]친구들이 집에 오는 것도 [01:11.66]꺼려했던 내가 [01:12.68]감추려한 건 그때까지도 [01:14.21]우리 집은 애들이 욕하는 [01:15.48]지저분한 푸세식 [01:16.74]화장실이었거든 [01:18.16]가진 자는 절대로 몰라 [01:19.79]쉽게 말하지 마라 [01:21.00]가질 수 없는 것만이 보이는 [01:22.59]지긋지긋한 가난은 [01:23.77]어느 전과 죄수자의 [01:25.12]주민등록증에 그어진 [01:26.50]빨간 줄처럼 따라다니는 [01:27.96]꼬리표 같으니까 [01:29.25]가난해도 하나뿐인 나의 부모님 [01:31.80]말 안 듣는 이 아들을 [01:33.35]그래도 사랑했는지 [01:34.16]내가 늦잠을 자 [01:35.75]지각이라도 할 때면 짐바리 [01:37.54]자전거로 학교까지 날 [01:39.20]데려다 주셨지 [01:40.27]그래 가난해도 [01:41.13]하나뿐인 나의 부모님 [01:43.03]말 안 듣는 이 아들을 [01:44.36]그래도 사랑했는지 [01:45.52]내가 늦잠을 자 [01:46.61]지각이라도 할 때면 짐바리 [01:48.63]자전거로 학교까지 날 [01:50.23]데려다 주셨지 [01:51.41]고등학교 2학년 1학기를 [01:53.17]마친 어느 날 [01:54.17]그리 완벽하진 않았어도 [01:55.68]정든 집을 떠나 [01:57.03]어머님의 소원이라던 [01:58.37]아파트로 이사 [01:59.71]그날 밤 설레임으로 [02:01.21]밤잠을 설친 나 [02:02.42]따뜻한 물이 콸콸 [02:03.76]쏟아지는 욕실에서 [02:05.42]이를 닦고 샤워를 하며 [02:06.99]느끼는 삶의 평화 [02:08.09]어느새 어머니가 준비한 [02:09.59]가족을 위한 만찬 [02:10.87]근데 웬일인지 늦어지는 [02:12.12]아버지의 귀가 [02:13.56]해가 미녁미녁지던 [02:14.99]저녁 저 멀리서 [02:16.30]들려오는 술 취해 흥얼거리는 [02:17.89]아버지의 콧노래 [02:19.16]한손에 봉다릴 들고 [02:20.60]큰아들을 부르네 [02:21.85]깊게 패인 주름살 사이로 [02:23.57]나에게 미소를 보내 [02:24.66]이 세상에 진 빚이 없는데 [02:26.41]무엇이 두려우랴 [02:27.43]행복의 척도는 돈이 아니라 [02:28.75]소박함이라 말하는 [02:30.07]엘리트 농사꾼의 철학을 [02:31.80]한없이 배워왔던 [02:32.94]이 아들은 지금까지도 [02:33.97]그리 살려 합니다 [02:35.79]가난해도 하나뿐인 나의 부모님 [02:38.14]말 안 듣는 이 아들을 [02:39.92]그래도 사랑했는지 [02:41.08]내가 늦잠을 자 [02:42.19]지각이라도 할 때면 짐바리 [02:43.72]자전거로 학교까지 날 [02:45.61]데려다 주셨지 [02:46.61]그래 가난해도 하나뿐인 [02:48.13]나의 부모님 [02:49.22]말 안 듣는 이 아들을 [02:50.93]그래도 사랑했는지 [02:51.99]내가 늦잠을 자 [02:53.35]지각이라도 할 때면 짐바리 [02:55.01]자전거로 학교까지 날 [02:56.72]데려다 주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