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집에 있기 싫은 날
딱히 이유는 없지만
창문 열어보니까
날씨가 좋네
입고 나갈 옷도 없이
그냥 대충 걸치고
나가볼까 하다가
문득 생각나
별거 아닌 하루인데
이대로 보내긴 좀 아쉬워
바람 쐬러 갈래?
잠깐 나와볼래
멀리 안 가도 돼
그냥 걷기만 해도
바람 쐬러 갈래?
이유는 없어도 돼
오늘 같은 날엔
그거면 충분해
익숙하게 걷던 길도
오늘은 좀 다르게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도
괜히 가볍고
딱히 할 얘긴 없어도
그게 더 편한 것 같아
이런 순간 하나쯤
남겨두고 싶어
말없이 같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간
바람 쐬러 갈래?
잠깐 나와볼래
멀리 안 가도 돼
그냥 걷기만 해도
바람 쐬러 갈래?
이유는 없어도 돼
오늘 같은 날엔
그거면 충분해
지나가면 또
생각날 것 같아서
바람 쐬러 갈래?
조금 더 걸을래
아무 일 없어도
좋은 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