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던 밤, 성수에서
너와 헤어진 그날 이후로
나는 늘 마지막 택시를 타
네가 내렸던 골목 앞에서 멈춰
창밖은 흐릿한 불빛 속
뒤늦은 말들만 입안에 맴돌아
기사님은 조용히 라디오를 키고
네가 듣던 그 멜로디가 흘러나와
Last taxi, 나를 데려가
그 기억이 끝나는 그곳까지
너의 숨결이 남아 있는 밤
그때 우리처럼 불안한 이 거리
Last taxi, 한 번만 더
돌아갈 수 있다면 널 부를게
넌 여전히 이 도시 어딘가
네온빛처럼 흐릿하게 남아
익숙한 가로등, 텅 빈 도로
너 없는 이 밤은 너무 조용해
잊으려 애써도 자꾸 네가
반사된 창문 속에 또 비쳐
다신 널 마주치지 않겠지
하지만 어딘가에서
너도 마지막 택시 안
같은 노래를 듣고 있을까
Last taxi, 멈추지 마
조금만 더 달려가고 싶어
너를 놓친 그 새벽 이후로
내 심장은 늘 너를 따라
Last taxi, 어둠 속을
가르며 달리는 이 감정들
서울의 새벽이 끝나기 전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