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듯 지나간 그 하루가
이상하게 오래 머무네
아무 일 없던 척 웃어도
손끝에 아직 남아 있네
지운다고 사라질 마음이면
이렇게까지 숨을 고르진 않겠지
손에 남은 이 온기가 너라서
쉽게는 놓아지지 않네
말로 하지 않아도 이 마음은
조용히 계속 흐르네
익숙해진 하루 한가운데
문득 이름 하나가 고개 들고
괜히 걸음을 늦추다
괜히 하늘을 올려다보네
지운다고 사라질 마음이면
이렇게 멈춰 서진 않겠지
손에 남은 이 온기가 사랑이라면
버티는 이유쯤은 되겠네
웃고 있어도 문득 멈춰 서는
이 마음 하나 때문에
멀어질수록 더 선명해지는
이상한 감정 속에서
잊었다고 말해도 돌아오는
너의 얼굴이 남아 있어
지운다고 사라질 마음이면
이렇게까지 숨을 고르진 않겠지
손에 남은 이 온기를 안고서
오늘을 또 건너가 보겠네
모든 게 지나간다 해도
이 마음만은 천천히 남겠네
지운다고 사라질 마음이면
이렇게까지 숨을 고르진 않겠지
손에 남은 이 온기처럼
너는 오래 머물다 가겠지
오늘도 숨을 고르며
나는 나의 하루를 건너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