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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한 칸씩 오를수록
소음은 발밑으로 조금씩 멀어져 가
철제 난간에 닿은 손바닥의 냉기
이게 내가 느끼는 도시의 유일한 온도
육교 위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거대한 회로 기판처럼 정교하게 빛나
빨간 테일램프와 하얀 헤드라이트가
강물처럼 섞이지 못한 채 흘러가고 있어
바람이 내 옷깃을 헤집고 지나갈 때
난 비로소 이 속도에서 자유로워져
누구도 나를 보지 못하는 높은 섬 위에서
Overpass, 쏟아지는 불빛의 은하수
난 멈춰 선 채로 그 흐름을 읽어 내려가
가장 높은 곳에서 마주한 가장 낮은 고독
도시의 논리는 여기서 한낱 소음일 뿐
난 이 푸른 정적 속에 나를 던져두네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는 빛들
그 속에 나는 어떤 색으로 섞여 있었을까
이름 모를 사람들의 퇴근길 뒤로
내 그림자만 길게 늘어져 길을 잃어
무너질 듯 찬란하게 빛나는 저 불빛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한숨이라는 걸 알아
나도 그중 하나의 점으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Overpass, 쏟아지는 불빛의 은하수
난 멈춰 선 채로 그 흐름을 읽어 내려가
가장 높은 곳에서 마주한 가장 낮은 고독
도시의 논리는 여기서 한낱 소음일 뿐
난 이 푸른 정적 속에 나를 던져두네
Look down, but feel high.
여긴 너무 고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