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산을 넘어
이름 없이 불어오면
그 끝에 서 있는 나는
조용히 귀 기울이네
낯선 길 위에서도
두렵지 않았던 건
저 하늘이 나를
알고 있는 듯해서
나는 바람이 되어
저 산을 넘고 싶어
묶여 있던 마음을
하늘에 놓아주고
나는 빛이 되어
이 길을 비추고 싶어
사라지지 않는 노래로
여기에 남고 싶어
구름은 흘러가도
머물지 않듯이
나 또한 이 세상에
잠시 스쳐가겠지
발 아래 작은 돌도
길이 되어 주듯이
지나온 모든 순간이
나를 만들었네
나는 바람이 되어
저 산을 넘고 싶어
묶여 있던 마음을
하늘에 놓아주고
나는 빛이 되어
이 길을 비추고 싶어
사라지지 않는 노래로
여기에 남고 싶어
멀리 들려오는
그 오래된 숨결
내 안 깊은 곳까지
천천히 닿아와
나는 바람이 되어
다시 돌아오겠지
이 넓은 하늘 아래
자유로운 모습으로
나는 노래가 되어
이 산에 울려 퍼져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