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집에 들어가기 싫은 밤
조금 더 걸었어
내맘엔 불빛이 밝더라
원래 그랬나
가로등 아래 길어진 그림자
계속 따라오길래
괜히 뒤를 한 번 봤어
시원한 바람이 불면
기분이 좋아진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오늘은 좀 괜찮네
밤공기가 좋네
생각보다
걷다 보니까
좋네
좋은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고
좋은 밤이 오면
또 생각나고
멀리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
잠깐 반짝이고
사라졌어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할 일도 없는데
괜히 하늘을 봤어
구름이 많더라
행복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
근데
지금은
집에 안 가고 싶어
밤공기가 좋네
생각보다
걷다 보니까
좋네
예쁜 걸 보면
생각나는 것처럼
좋은 밤에도
생각나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생각나네
조금만 더 걷다가
들어갈게
오늘 밤은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