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마당 끝에 핀 작은 등불 하나
당신의 밤을 대신 밝혔을까요
말 없이 다정했던
그 시간들이 생각나요
늘 그랬듯 말없이 뒤에서
내 어리광 다 받아주던 사람
웃는 법보다 걱정 먼저 배우고
세상을 대신 짊어진 어깨
많은 말은 없었지만
그 등은 늘 따뜻했죠
나는 그 온기를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당신은 늘 그늘이 되어
햇살은 내 몫이라며
자신은 조금 더 뒤로
숨겨진 사랑만 키웠죠
이젠 내가 그늘이 될게요
비바람 다 막아줄게요
당신이 나를 지켰듯
이젠 내가 안아줄게요
사진 속 젊은 날의 당신은
지금보다 훨씬 말이 많았죠
어느새 주름 사이로 삼킨
그 시간만큼 고마웠어요
당신 품은 거칠어도
그 안엔 다정했죠
무뚝뚝한 그 손길에서
나는 자랐어요
당신은 늘 그늘이 되어
햇살은 내 몫이라며
자신은 조금 더 뒤로
숨겨진 사랑만 키웠죠
이젠 내가 그늘이 될게요
그 삶의 끝자락까지
당신이 웃을 수 있게
내가 전부 안아줄게요
혹시라도 후회된다면
그건 나 혼자일 거예요
당신은 늘 충분했고
너무도 따뜻했죠
당신이 만든 그늘 속에서
나는 매일 자라났어요
지금의 내가 되도록
아낌없이 내어주셨죠
이젠 내가 그늘이 될게요
시간이 다 흘러가도
그 사랑 그대로 안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