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같은 말투
같은 미소 같은 각도
정답처럼 줄을 서
숨 고를 틈도 없이
나는 자꾸 몸이 돌아가
한 칸 옆으로 밀려나
"똑바로 서줄래?"라는 말
귓가에 둔하게 맴돌아
나는 오늘도 좀 어긋난 사람
핀 한 칸쯤은 삐져나온 사람
맞춰 달라 해도
자꾸 결이 다른 말만 나와
그래도 이게 나야
살짝 돌아선 그대로 웃을래
누가 정한 기준선 위에
발끝 맞추라 하지만
발바닥엔 다른 리듬이
자꾸만 울려 퍼져
사진 속에 담기지 않아도
기억 속엔 남을 테니
살짝 삐져나온 이 표정
나 혼자 괜찮다 중얼려
어색함도 추억이 되겠지
어울리지 않는 자리도
언젠가는 꼭 맞을 테니까
나를 접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