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닫히는 소리만 들려도
심장이 먼저 놀라버렸어
잠깐 사라진 발자국에도
다시 혼자가 될까 무서웠어
낯선 천장 아래 웅크린 채
하루 종일 문만 바라보다
작은 인기척이라도 들리면
있는 힘껏 이름 없이 울었어
왜 자꾸 마음이 불안한지
나도 설명할 순 없지만
혹시 또 떠나갈까 봐
잠드는 것도 어려웠어
아직 집이라는 걸 몰랐어
다시 돌아온다는 것도 몰랐어
그래서 하루 종일 울었어
사라지지 말아 달라고
하지만 매일 같은 시간
다시 들려오던 발소리
그제야 조금 알게 됐어
여긴 잠시가 아니라는 걸
며칠이 지나고 또 지나도
아무도 나를 혼내지 않았어
시끄럽게 울어도 괜찮다고
조용히 등을 토닥여줬어
창문 사이 햇살이 들어오면
조금씩 긴장이 풀려갔고
눈치만 보던 작은 두 눈도
천천히 온기를 배우기 시작했어
익숙한 냄새가 늘어갈수록
겁도 조금씩 작아졌어
언젠가는 나도 편하게
꼬리를 흔들 수 있을까
아직 집이라는 걸 몰랐어
기다리면 돌아온다는 것도
그래서 하루 종일 울었어
혼자 남겨질까 봐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어
문이 다시 열릴 거라는 걸
그 따뜻한 발소리 따라
나는 오늘도 기다려
이틀이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
엄마는 결국 돌아왔고
그때마다 내 세상도 돌아왔어
처음엔 너무 무서웠던 이곳
이젠 가장 편안한 자리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가족이 되어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