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다는 건 항상 그렇듯이
또 다시 망치는 것, 어때 그냥 포기하고 지는 건?
별로 다를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그냥 죽으면 되는 거 왜 그리 답답해
이런 말을 품고 살어 말 좀 가려
할 줄 알았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겠지
너는 되게 섹시해, 그런 너가 나를 왜
나름의 애정공세를 퍼붓는지는 알 수 없다고
나지막히 말을 뱉지
남들은 아는 척하기 바쁘고 나를 욕하지만
계속 봐온 너는 알겠지 반복되는 아픔에
악소리내며 악수를 두는 것의 한맺힘
한계치, 도달한지도 모르겠어
숨을 쉰다고 쉬는 건 아니고 어디에서
몸을 뉘일수나 있을까, 내가 평생 좇은 건 한순간
쾌락과 도착 그 사이의 중간
신을 믿었다면 내 자신을 잃은 변태지
내쉬는 신음소리에 나는 지는 게임을 반복해
달콤한 단어들에 또 감복해
내가 사랑했던 자들은 참으로 잔혹해
잠을 자다 너가 침댈 떠나면
길 잃은 개새끼 마냥 계속해 몸을 떠는 건
아님 밤을 새우다 결국 아침밥을 먹는 건
전에 만났던 사람을 떼고 볼 순 없을 걸?
결국 그런 거지 뭐, 모든 건 대물림되고 매일
하루하루 버티는 게 형벌인 우리는 죄인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사실은 내가 내일
너를 칼로 죽여버릴 수도 있단 건데
너는 왜? 나를 믿어? 왜 나를 안 밀어?
이런 비련한 인간이 되는 건 너에겐 안 필요해
이 모든 게 안 피로해? 넌 피로 맺은 인연도 아니잖어
이 기로에서 뒤로 도망칠 수… 뭐 됐어
여긴 꽤나 고즈넉해
하지만 어딘가 좀 허전하네 너가 없기에
어디로 가든 가로막힌 벽에 발이 묶인
기분이 들어 그런 마음은 나를 잡아 먹지
다 바로 잡을 인생 한 번 오는 타이밍은
이미 지나간 걸까, 설마 하는 마음에 또
침을 넘기네 꼴깍 나무 같은 빌딩이
우거진 도시 속에 심장은 여전히 벌판
담배 한 대 태우면
답이 나올 것 같지만 알지 난 이쯤 배우면
외우면 되는 것도 많지 근데
사실 그렇게 확실하진 않아 세상만사가
다 지난 일에 데이면 한심한 인간인 거
안다만 다들 그렇게 사는 거 아냐 어?
달아난 곳에 구원은 없다는 말
좆까, 누가 그딴 걸 바라면서 도망칠까
백 행을 쓰면 그중 구십개는
너랑 하고 싶어했던 것들이겠지
남은 열 개는 내 혼의 균형들의 비대칭
그걸 고치는 것들일테고 이제 일년이 지났지
지나친 사상자들과 붙잡힌 사람들의
많은 일은 뇌를 마모하고, 난 아직도 너를
사모하고 그간 일상에서 스치고 지나친
청춘의 섣부른 허투른 선택, 외로움은
모든 걸 벗겼지 어린 척은 어릴 때
끝내버리는 거고 우린 어른이 됐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도망친다는 건
다시 또 망친다는 것 나도 알아 나도 안다고
마지막이니 이제 남은 건
여태껏 너에게는 말을 하지 못 한 것
아까 너에게 많은 걸 물어봤더라도
제발 내 곁을 절대 떠나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