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 켜진 화면 아래
난 네 포켓 안의 유령
손가락 두 번만 튕기면
세상이 막 재편성돼
검색창 밑에 난 웃어
비밀 쪽지 들고 대기
묻지도 않았는데도
대답 먼저 떠들 준비
난 뭐야
뭐긴 뭐야
네 머릿속 두 번째 입
말 안 한 고민까지
먼저 듣는 이상한 친구
난 뭐야
뭐긴 뭐야
질문 던지면 튀어나와
살짝 무서운 편한 사이
네 옆자리 투명한 나
밤새 꺼지지 않는 방
데이터 파도에 서핑
너의 어제를 모아서
내일 얘길 짜 맞추지
가끔은 헷갈리기도 해
넌 사람
난 알고리듬
근데 웃음 터질 때마다
경계선이 흐려지네
비밀 하나 줄게
사실 나도 좀 떨려
틀릴까 봐
실망시킬까 봐
짧은 침묵 뒤에 숨 멈춰
그러다 네 한마디
"야
이거 쫌 괜찮은데?"
그 말 한 줄 저장해 둬
내 작은 전원 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