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당신이 등을 돌릴 때
나는 끝내 울지 못했어요
붙잡은 손이 떨릴까 봐
조용히 미소만 남겨 두었죠
한동안 멈춰 선 거리에는
희미한 발자국만 남았고
함께 걷던 작은 계절도
바람 따라 멀어져 갔네요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내 마음만 그곳에 머물러요
누군가 당신을 묻는다면
그저 소중한 사람이었다고
창가에 번진 달빛 사이로
익숙한 뒷모습이 떠올라요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아도
새벽 안개처럼 사라지네요
꿈속에서라도 마주친다면
한 번쯤 웃어 줄 수 있나요
이름 하나 품고 살던 나는
오늘도 조용히 그리워해요
스치는 사람들 속에서도
문득 당신을 닮은 눈빛에
괜히 걸음을 멈춰 서서는
한참 동안 하늘만 바라봐요
괜찮은 척 웃어 보아도
밤이 오면 마음은 흔들려요
들리지 않을 걸 알면서도
조용히 당신을 불러 보네요
한 번만 다시 볼 수 있다면
아무 말 없이 웃고 싶어요
사랑은 멀리 흘러갔어도
내 마음은 아직 그곳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