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안개 걷히기 전
삼십삼번 버스는 온다
익숙한 창가에 기대어
오늘도 하루를 싣는다
저마다 다른 하루를 안고
같은 길을 달려가네
삼십삼번 버스는 달린다
비가 와도 멈추지 않아
웃으며 타는 사람도
울며 내리는 사람도
다른 정류장에 내려도
그 짧은 인연마저
모두 삶이 되어 가네
웃고 울며 살아온길
여기까지 왔구나
삶도 버스와 같아서
떠나는 사람도 있고
끝까지 함께하는 사람도
선물처럼 남아 있네
삼십삼번 버스는 달린다
우리들의 시간을 싣고
오늘이라는 정류장을 지나
내일을 향해 달려가네
언젠가 마지막 종점에서
웃으며 내릴 수 있도록
오늘도 나는 조용히
내 삶을 걸어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