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분을 목표로 하던 스크린 타임은 찍어버려 세 시간
정보의 바다 표류하듯 스크린샷으로 밈을 채집하지
알맹이도 없이, 맵기만 한 문제의식 갖다 버린 게시판에 상주해 현실에 생긴 괴리감
내일 전쟁이 나도 게임이나 하겠지 난
난 갇혀 이 OS 안에, 층층이 쌓아 겹쳐놓은 sine wave
하루 종일 전파에 감싸인 내가 통속의 뇌일 가능성을 상상해 매일 밤
트로이 목마가 들어있는 메일함
곧 때려죽일 듯이 훈수하는 게임 한 판
일론 말 한마디에 솟구치는 계좌의 암호화폐 값
이런 게 전부 어느샌가 당연하게 느껴질 때야 깨달아버려
구겨진 데 하나 없던 내가 단단히 상했어
옥수역 귀신보고 잠 못 자던 그게 언젠데 말이야
VR 기계 눈 위에 얹은 것 마냥 감각이 떠 있어
저 멀리서 거울 없이 내가 비쳐 보이려 할 때 걸리적거리던
현실성이 쳐놓은 저지선을 미는
탭이 많은 브라우저를 향한 서브미션
간만에 밖에 나왔을 때 살이 공기에다 부딪히는 게 낯서네
11시간의 취침 후 깨어나서 뇌가 살아나기도 전 애먹이네
현실을 내버린 대가로 느끼는 위화감이
나의 손발 하나하나 묶어놓은 듯하게 하지
가끔 살아있다는 것도 어색하게 느껴, 어쩌면 이거 진짜로 위험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