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비친
내 얼굴이 낯설어
분명 웃고 있었는데
눈가가 붉어져
잘 지내냐는
흔한 안부 인사조차
대답을 고르다
결국 입을 닫았어
어제까진 분명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왜 자꾸만 내 발걸음을
붙잡는 걸까
견디다가도 문득 무너지고
괜찮다가도 갑자기 울컥해
내 마음이 얇은 유리 같아서
스치는 바람에도
금이 갈 것만 같아
괜히 그런 날이 있잖아
누군가 툭 던진
사소한 말 한마디에
밤새도록 잠 못 들고
마음이 아픈 날
그러다 누군가 건넨
작은 다정함에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리고 마는
그런 유난히도
시린 계절을 지나고 있어
세상은 나만 빼고
잘 돌아가는데
나만 고장 난 시계처럼
멈춰 선 기분
늘 하던 일도
오늘따라 버거워서
자꾸만 숨을 크게 고르게 돼
어른이 된다는 건
무뎌지는 거라는데
나는 왜 갈수록
더 투명해지는지
사실은 나도 알고 있어
내가 듣고 싶었던 건
"힘내"라는 말보다
그냥 내 곁에 가만히 앉아
"오늘 참 고생 많았다"고
해주는 온기였다는 걸
괜히 그런 날이 있잖아
누군가 툭 던진
사소한 말 한마디에
밤새도록 잠 못 들고
마음을 앓는 날
그러다 누군가 건넨
작은 다정함에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리고 마는
그런 유난히도
시린 계절을 지나고 있어
조금은 더 울어도 괜찮아
오늘의 눈물만큼
내일은 단단해질 테니
견디다가 무너져도 돼
괜찮지 않아도 다 괜찮아
내 마음이 다시
숨을 쉴 때까지
그저 가만히
나를 안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