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 믿었소
끝이 올 줄 몰랐소
괜찮다 말했으나
눈은 그대를 찾았소
고맙단 말 하나로
밤을 접어 두고서
차가운 뒷모습에
마음만 남겨두었소
돌아서면 괜찮을까
잊히면 사라질까
미움이 쉬운 길이라
나는 말을 삼켰소
눈을 감으면 그대라
아니라 해도 그대라
지우려 할수록 깊어
이 염모는 나를 안 놓아
눈을 감으면 그대라
밤마다 그대라
숨겨도 숨길 수 없는
이 염모가 나를 울려
곁에 있어도 멀었소
익숙함이 사랑인 줄
벗이라 불렀던 말에
서로를 놓쳐버렸소
그땐 몰랐소
한마디가
이리 오래
가슴에 남을 줄
눈을 감으면 그대라
아니라 해도 그대라
잊으려 할수록 깊어
이 염모는 나를 안 놓아
떠난 게 아니라
말 못 한 것뿐
부르지 못한 이름이
이 밤을 넘기오
나보다 더
그대를 염모했음을
이제야 알아
소리 없이 울었소
눈을 감으면 그대라
끝이라 해도 그대라
남은 건 이 마음 하나
염모만 남겨 두고서
말하지 못한 봄날
접어 두고서
오늘도 나는
눈을 감았소